
커피의 맛은 단순히 원두 품종이나 로스팅 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. 실제로 많은 스페셜티 커피 바이어와 로스터들은 원두의 '고도(Altitude)'를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삼는다. 왜일까? 고도는 단순한 지리적 정보가 아니라, 커피 체리의 성장 속도, 당분 축적, 산도 발현 등 맛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관여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. 이 글에서는 고도에 따라 커피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, 고지대 커피가 왜 특별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분석하고 고도별 특징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. 1. 고도가 커피 재배에 미치는 기초 영향커피나무는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일정한 기후를 좋아하지만, 그 안에서도 해발고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. 일반적으로 해발 1,000m 이상을 고지대, 600~1,000m를..